안녕하세요, <블라인드>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최연호입니다.
안녕하세요. <블라인드> 프로듀서 윤정빈입니다.
Q. <블라인드>를 마무리한 소감은?
최PD 작품에 푹 빠져 일하다 문득 정신 차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 매우 놀라곤 하는데요, <블라인드>와 함께한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느낌이에요. 작품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자니 아쉽지만, 함께 하는 기간 동안 전력을 쏟아내어 임했기에 후련하기도 한… 그런 마음. 표현하자면 시원섭섭하다는 게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윤PD 촬영 현장을 풀 팔로우하면서 함께한 <블라인드>를
마무리하는 느낌은 감사함인 것 같습니다. 현장과 후반 작업에서 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최선을 다했고, 그때의 즐거움과 치열함을 본방송으로 시청할 때 감동적이었습니다. 너무나 큰 애정의 <블라인드>를
마무리하게 되어 아쉽지만 제 기억 속에는 영원히 기억되는 첫 작품입니다. 특히 작품 내내 저를 잘 이끌어
주신 최연호 선배님께 감사합니다.
Q. 기획 개발 기간, 어려웠던 부분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블라인드>내의 캐릭터 디벨롭이었습니다. 20년 전부터 복수를 설계한 판사 형 성훈, 가스라이팅을 당해 기억이 조작 당한 동생 성준, 복수의 집행자 윤재, 복수가 아닌 다른 정의를 찾아낸 은기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회의와 수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20년 전 희망 복지원과 관련된 배심원들의 과거가 드러나는 분량 조절과 진범 윤재를 밝히는 시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어, 중간 유입
한 시청자는 내용 이해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최대한 보완해서 쉽게 설명하고자 했지만, 워낙 인물도 사건도 많은 얼개 속에서 쉽게 설명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Q. 드라마를 만들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감독/작가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작품이 단순 “수사물”로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을 가장 많이 했어요. ‘희망복지원’의 실태를 밝히는 게 메인 주제였고, 그곳에 있던 가해자들을 단죄하고 다니는 범인을 찾아 ‘희망복지원’의 실태를 알리는 장치로써 성준이를 경찰로 설정했던 것이지 ‘수사’가 중점이 아니거든요. 꼬여있는 사건 구성 얼개를 풀어가는 과정 안에 주인공 3인의 감정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노력했고, ‘희망복지원’이 주인공 3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Q. 인상 깊은 비하인드가 있다면?
20년 전, ‘희망복지원’의 소년들 과거 장면이 작품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어요. 범인의 범행 동기로써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또한 ‘희망복지원’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고자 했었는데 연기하는 배우들이 아이들이기도 하고(피해자
역할일 경우엔 몰입했을 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니), 심의 문제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게
있더라구요. 이 부분을 조율하고 적정선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Q. <블라인드>, 각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최PD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재밌게,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지 하고요. 한편으론 고민이 무색하게 최고의 배우, 스태프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윤PD 첫 작품이었던 만큼 <블라인드>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특별했습니다.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팀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Q. <블라인드>의 추리와 반전을 위한 노력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지치지 않게 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블라인드>의 구성 특성상, 진범이 가장 최후에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재미가 있어야 구성을 살리면서도 시청자분들이 매주 기대하며 봐주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긴장감 있는 구성을 위해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회차별로 조금씩 보여주며 의심스러운 장면들을 흘렸는데, 그 안에서 저희가 숨겨놓은 단서를 발견하고 추리하며 즐거움을 찾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저희의 노력이 통했을까요? ㅎㅎ
Q. PD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드라마?
최PD 작품 속 캐릭터의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되어있는 찐-한 가족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직 제게는 주말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보던 <부모님 전상서>의 감성이 뇌리에 깊게 박혀 있습니다.
윤PD 장르 드라마를 연달아 맡게 되어 힐링물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섞이는 환경에서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의 사람들이 갈등과 성장을 통해 완벽하진 않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휴먼 코미디류의 장르도 관심이 있습니다.
Q. 스튜디오드래곤 소속으로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장점/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최PD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업계 최고 실력을 가진 동료 선/후배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윤PD 너무나 많은 장점이 있지만, 주니어 피디로서 다양한 분야의 장점을 가진 멋진 선배들이 있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스튜디오드래곤의 슬로건은 ‘Universal Emotions, Original Stories’ 로 전 세계가 공감하고 하나되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공감대를 주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은가?
최PD 전 세계 어디든 진심은 통한다고 믿고 있어요.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진심이 전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PD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 제작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