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의 책임프로듀서 이영옥입니다.
2012년에 CJ E&M 드라마
부문으로 입사하여 <디어 마이 프렌즈>,<김비서가
왜그럴까>,<호텔델루나> 등의 드라마를 만들어왔습니다.
Q. 기획 개발 기간, 어려웠던 부분은?
<호텔델루나> 이후 2019년 말에 박준화 감독님, 홍자매 작가님과 차기작에 대한 기획 미팅을 처음 했습니다. 여러 아이템의 논의 끝에 2020년에 기획이 시작되었고 2년 반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지금의 <환혼>이 되었습니다. 독보적인 세계관과 복합장르의 드라마로 작가, 감독님, 배우분들, 스태프들 모두 다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에 많은 논의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Q. 드라마를 만들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감독/작가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가상의 나라의 공간적인
설정, 본 적 없는 시대의 인물들의 구현, 무협 판타지 장르
등 기존의 드라마에서 보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작가님과 감독님은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배우분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미술, 의상, cg, 무술 등 각 파트의 훌륭한 전문가분들과 새로운 무협
판타지의 세계관을 시각화하기 위한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여름부터 다음 해 가을까지, 여섯 계절 동안 치열하게
촬영했고, 편집, cg, 음악, 믹싱, DI 등 후반 스태프분들의 끈질긴 노력을 거쳐 시청자들이
만난 최종적인 환혼이 만들어졌습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을 비롯해 모든 파트의 스태프분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구현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청자분들이 환혼 곳곳에 담겨있는 모두의 노력을 하나하나 얘기하고 좋아해 주셔서 뿌듯함이 컸습니다.
Q. <환혼>과 타 미니시리즈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한 호흡으로 제작하는 미니시리즈의 경우 대게 8부-10부 이후엔 콘셉트가 안착하고 감독, 배우, 스태프들 간의 합으로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혼>은 파트 1과 파트 2의 스토리와 톤 앤 매너가 달랐기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작가님은 30개의 대본을 쓰셨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은 파트 1의 촬영을 하면서 파트 2의 새로운 콘셉트 회의를 이어갔습니다. 오래 지속된 촬영으로 체력적으로도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감사하게도 파트 1 때부터 드라마를 지켜주신 감독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파트 2에 새로 투입된 B 감독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합을 잘 맞췄고, 파트 2의 새로운 콘셉트와 변화된 캐릭터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 내에 잘 구현해내주셨습니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해서 오픈 세트와 기존 세트 등을 이어 쓸 수 있었던 점과 한 번에 두 가지 매력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Q. 인상 깊은 비하인드가 있다면?
젊은 배우분들이 서로
친해서 현장에서 늘 활기가 넘쳤기 때문에 현장에 가면 에너지를 받아오곤 해서 좋았고, 유준상 선배님, 오나라 선배님을 비롯해서 무게감 있는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이끌어주셔서 든든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파트
1이 끝나고 짧은 휴지기를 가졌다가 파트 2 촬영 시작을 위해서 다시 만났을 때 봄 방학
끝나고 만난 것처럼 반가웠고, 배우분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멋있게 짠 변신해서 설렜습니다.
Q. <환혼>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이 훌륭한 배우분들을 만나 매력을 더하였기에 애정을 많이 가져주신 것 같습니다. <환혼>은 환혼술이라는 세계관에 얽힌 극적인 서사와 성장 드라마의 재미에 공감해 주셨고, <환혼:빛과 그림자>는 또다시 운명으로 얽힌 두 인물의 로맨스를 응원해 주시고, 악이 철저하게 처단당하는 권선징악의 진한 메시지를 좋아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 론칭했을 때는 많이들 낯설어하셨는데, 파트 2 때는 시청자분들이 서로 앞다투어 홍보도 해주시고, 새로 유입된 시청자분들에게 기존 세계관을 설명도 해주시는 걸 보고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해외 반응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환혼>이 몇 달 동안 1위를 했다고 해서 신기했는데, 얼마 전에 패러디 영상까지 만든 것을 보고 너무 재밌었습니다.
Q. <환혼>,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처음으로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이었고, 이제껏 한 드라마 중에 가장 긴 기획, 제작
기간을 가졌습니다. <호텔델루나>때 처음 함께
하고 너무 좋아했던 홍자매 작가님들과, <이번 생은 처음이라>부터 <간 떨어지는 동거>까지 베스트 파트너로 너무 존경했던
박준화 감독님과 함께한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힘든 부분도 있었고,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반성도 했지만, 프로듀서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분들과 하고자 하는 바를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Q. PD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드라마?
신인 작가님들과 기획을
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누아르 장르이지만, 코미디가
기반인 작품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Q. 스튜디오드래곤 PD로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장점/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여러 훌륭한 크리에이터들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직장이며, 성장 지향형인 저에게 늘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Q. 스튜디오드래곤의 슬로건 ‘Universal Emotions, Original Stories’처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대를 주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은지?
드라마를 만들며 제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도 고스란히 느낀다고 답을 받을 때 쾌감을 느낍니다.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독특한 소재나 새로움을 찾는 것도 좋지만, 국내/해외
경계 없이 장르의 경계 없이 인간미 있는 보편적인 공감을 담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끝)